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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노트

인제 아침가리계곡 트레킹 여행기

산이슬 2015. 6. 5. 14:44

 정말 오랜만에 여행다운 여행을 다녀왔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낯선 곳으로 출발한다. 그 곳에서 현지인과 짧은 대화를 나누고 밤이되면 허름한 여관에서 숙박을 한다. 해가 뜨면 사람 별로 안 다니는 원시림으로 들어가서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를 듣는다. 땀 날 정도로 걷다가 멈추고 숲속에서 땀을 식히며 사색하면 그동안 찌든 마음의 병도 치료가 되는 기분이다. 여행은 낯선 곳과 낯선 사람을 만날 수 있게 한다. 이런 만남은 익숙해져 버린 내안의 것들을 다시 한번 새롭게 보는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 혼자 조용히 떠나는 여행길에서 이런 경험을 겪으면 더욱 기분이 좋다. 이런 여행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제대로 된 여행 방법이다.


  그래서난 2015년 6월 3일  강원도 인제의 아침가리 계곡으로 출발 했다.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해서 현리행 버스를 탄다. 소요시간 2시간 30분 정도



나를 데려다 줄 현리행 금강고속버스.







현리시외버스터미널 도착. 

작지만 깔끔한 시외버스터미널이다.




 지방에 가면 버스시간 확인이 너무 중요하다.

대중교통 시간을 어플로 확인하고 5분 단위로 버스시간을 확인하는 도시인들과는 달리

지방은 시간관념에 여유롭다. 30분은 기본으로 기다린다.


아침가리 계곡가는 버스는 06:20분이고 나는 그 버스를 타기로 했다. 놓치면 3시간이 늦어진다. 





야생화로 유명한 곰배령가는 길은 설피밭행 버스를 타야한다. 하루에 3대 간다.

산림청에 예약을 하고 꼭 가볼 생각이다.






여관에서 숙박 후 나는 다음날 06:20분에 방동리행 버스를 탔다.

현리~방동~진동~설피밭~진동~방동~현리 종점 순환 버스다.





현리에서 방동리까지 버스로 약 10분 걸린다. 

방동약수터 방향으로 올라간다.


방동약수 방향으로 올라간다.



 오랜만에 다람쥐도 볼 수 있었다.




 방동약수터 앞 식당에 아침가리 계곡 방향을 물어보는 사람이 많은 가보다. 아침가리 계곡은 묻지도 말란다. ㅎㅎ




아침가리 계곡가다보면 위치가 헷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백두대간 트레일 홍천방향으로 걸으면 된다.




방동약수에 도착해서 시원한 물 한잔 마신다.




 녹슨 물맛이다. 살짝 탄산이 느껴진다.

하지만 불쾌한 맛이다.







오늘 코스는 방동약수~방동고개~조경동교~아침가리계곡 트레킹시작~진동리




방동약수길을 지나자마자 산속으로 들어간다.

평일이고 아침일찍 출발해서인지 사람은 한명도 안보인다.





높은 경사의 포장된 길을 1시간이상 걸으니 엄청 힘들었다.




방동고개 정상 

저 아래부터 힘들게 올라 왔다.






  오지 트레킹할때엔 산림청에서 확인을 하고  필요하면 예약을 해놓고 가야겠다. 그래야 더욱 멋진 체험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높은 고개길을 넘어서 드디어 아침가리계곡에 도착했다.
















 약 3시간을 계곡길을 걸어서 진동리에 도착했다.

상당히 힘든 코스였다.

돌과 자갈들로 인해 발목이 너무나 아팠다. 

하지만 자갈길을 걷는 내내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갈아 입을 옷과 신발을 챙겨왔다면 계곡물에 시원하게 몸과 발을 담그고 계곡 트레킹을 할텐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운 생각도 약간 들었다.


 방동약수부터 약 6시간 걷다 쉬다 트레킹을 하며 많은 생각들을 했다. 그동안 못해본 것과 해온 것들, 그리고 현재 내가 해야할 것들을 생각하며 한걸음 한걸음 걸었다. 걷고 생각하는 동안 어느정도 정리가 된 것 같아서 기분이 무척 좋았다.

 나이가 한살한살 들어갈 수록 트레킹과 등산 같이 몸이 힘든 여행을 하기가 힘들어질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더 늙기전에 더욱 건강을 챙기고 더욱 열심히 여행을 다녀야지라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