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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노트

자전거 국토종주 (달성보~낙동강 하구둑)

산이슬 2013. 10. 26. 20:24

5일차 입니다.


전날 아픈 무릎에 수시로 파스질을 하며 잤더니 무릎이 많이 나아졌습니다.

정말 자전거 여행할려면 무릎이 좋아야 할 것 같습니다.


컨디션도 좋으니 오늘 하루 열심히 달려 낙동강까지 가보자라는 계획을 잡았습니다.



달리느라 열심이어서 사진을 많이 못찍었습니다.



달성보를 지나 합천창녕보까지의 길을 갈려면 연구가 필요합니다.

체력이 많이 떨어져있는 상태에서 

종주코스의 일부 고개길인 다람재와 무심사를 자전거를 타고 가려면

힘이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저는 다람재와 무심사를 코스를 포기하고 합천창녕보까지는

우회길로 가기로 했습니다.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mountaintour&logNo=70141054226 


이 분의 사진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진보고 지도보고 길찾는 센스 있으시면

쉽게 우회도로 길을 찾아 갈 수 있어요.




다람재 고개길 패스,

무심사길은 우회도로로 갑니다.



이걸 웬걸 합천창녕보와 창녕함안보 사이에서 박진고개를 만나게 됩니다.

참 가파른 고개길입니다.



너도 나도 자전거에서 내려 끌고 올라가다 보면 씨발 소리가 나옵니다.ㅎㅎ



전망 좋군~~



근데 솔직히 박진 고개는 할만했어요.

다음 고개길이 문제 였습니다.




영아지 고개..


극악의 씨발 구간입니다.


정말 예상도 못한 고개길이였습니다.


전 영아지 고개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단언컨데 이번 자전거 종주 길 최악의 구간.


내리막도 너무 험해서 위험한 난코스입니다.


그냥 일반 시골 언덕길인 줄 알았는데 산을 타고 오르더군요.




영아지 고개 정상,

영아지 고개는 다운힐도 힘이 듭니다.

브레이크 꽉 잡아야됩니다.




수산대교를 건넙니다.



부산이 가까워집니다.

이제 부턴 잘 닦여진 자전거 도로로 편하게 가면 됩니다.



도로 정말 좋죠.



사진은 안찍었지만

삼량진읍 근처의 자전거 도로도 멋졌습니다.




드디어 을숙도 도착~~~




4박5일의 자전거 종주가 끝이났습니다.


무릎은 아프고 어깨도 결리고 엉덩이는 쓰라리고 했지만

가을하늘 좋은 날씨에 갈 수 있어서 다행이였습니다.




10.21 


07:00 달성보 출발

09:00 합천창녕보

10:20 여의정

12:10 영아지 고개

14:00 창녕 함안보

15:35 수산대교

17:30 양산물문화관

20:45 을숙도 도착


13시간, 약 170km




자전거 종주길 쉽진 않았지만

하고나니 참 기분이 좋습니다.

20대에 생각만 했던 자전거 여행을

지금에서 해보니

그때 내가 왜 미리 걱정하고 시도를 안했을까 라고 생각됩니다.

막상 시작해보면 별거 아닌데 말입니다.


철저한 준비와 계획도 물론 중요합니다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꼭 하고만다는 목적의식과 의지력 같습니다.


페달을 굴리다 잠시 멈추면

다시 움직일땐 더 큰 힘이 듭니다.

그래서 왠만하면 안멈추고 자전거를 탔던 것 같습니다.


삶도 마찬가지로 쉬지않고 계속 반복되는 페달질 같습니다.

멈추면 잠시나마 편하더라도 

다시 시작할땐 결국엔 두배 이상의 힘이 들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