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사용설명서 후기

환타지로 시작한 로맨스 영화가

현실의 로맨스를 보여줍니다.

사랑은 예전에 실패했고 직장에서도 이리저리 차이는 여주인공

이상은 꼭대기에 있지만 

현실은 기름떡칠한 아침의 머리마냥 꼬이고 꼬여서 부스스.

그래서 현실에서 상처받은 많은 사람들이 

사랑에서도 일에서도 환타지를 꿈꾸나 봅니다.

상상하는건 아주 쉬우니까요. 그리고 상처도 안받고.

사짜휠이 줄줄 나는 비디오장사 박영규와의 만남, 그리고 남자사용설명서라는 비디오 테잎

비디오테잎의 내용은 간단합니다.

남자를 이용하는 연애을 하려면 자신의 현실을 직시하고 바꾸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바꾸지 않고 쉬운 상상만 한다면 그게 바로 환타지요

바꾼다면 그 순간부터 현실이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소재부터 환타지스러운 로멘틱코미디영화인데

내용은 처절하게 현실적입니다.

찌질한 남자 주인공이 "잤냐?" "잤냐?" "잤어!" 로 바뀌는 부분은

정말 내 맘같아서 웃고 있을 수만은 없어집니다.

여주인공 이시영은 참 사랑스럽게 나옵니다. 일과 사랑을 대하는 성인으로서 한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오바하지 않고 연기해냈습니다.

생각보다 더 나은 배우인 것 같습니다.

남주인공 오정세는 참 능청스럽고 재밌고 맡은 캐릭터를 잘 소화해냈습니다.

다만 남주인공 원탑으로는 아직 얼굴이 덜 알려지지 않았었나 아쉽기도 합니다.

최근의 한국 로멘틱코미디에선 현실연애의 모습을 디테일하게 보여주는 것이 하나의 흐름같아 보입니다.

나의 ps파트너,남자사용설명서, 최근작 연애의 온도까지를 보면

연애의 막장과 섹스이야기,그리고 연인들이 말하지 못하는 찌질함까지 아주 자세히 보여주는 영화들이 주로 나오고 있는데 2000년초반의 잔잔하고 여운이 있는 로멘틱영화하곤 약간 차이가 있어보이긴 합니다.

최근의 로멘틱코미디는 번뜩이는 소재의 영화가 많은게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끝으로 말하자면 남자사용설명서는 분명 괜찮은 로멘틱 코미디영화입니다.

비록 결말부분이 아주 아쉽긴 했지만

감안하고더라도 재미있고 유쾌하게 볼 수있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