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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영화노트

영화 "신세계"

산이슬 2013. 3. 15. 10:10





화교출신 경찰인 이자성(이정재)이 강과장(최민식)의 지시를 받고 

경찰이란 신분을 속이고 조폭세계로 잠입, 들어가게됩니다.

8년 후 이자성은 잔인한 방법도 서슴지 않는 

조폭계의 실세가 되었고

악랄한 방법으로 그를 조종하려는 강과장

경찰과 조폭들

정말 누가 더 악랄한 걸까요?


요즘 영화에 정말 중요한 점은 캐릭터에 대한 개연성이 있냐? 없냐? 라는 것입니다.

선과 악의 구분이 없을 정도로

캐릭터들은 입체적입니다.

경찰인 강과장의 악행과 

이자성의 선택, 그리고 정청,이중구등 나오는 모든 인물들의

행동이 이해가 되었던 영화였습니다.


짐승으로 살면서도 끝까지 경찰신분의 끈을 놓고 싶지 않았던 이자성(이정재)의 연기력은 정말 탁월했습니다.

이정재의 연기가 어설프다고 하는 사람도 많이 보았는데

그가 맡은 역 자체가 

어설플 수 밖에 없었던 역이라 생각됩니다.

영화 초반 갈팡질팡하는 그의 심리상태를 대변하듯.

목소리는 자신이 없어 떨리고 표정도 어색했지만

극 후반부부터는 정말 지독하게 강렬한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자신이 선택했던 그 후부터는 

그이 눈빛 연기가 정말 달라보였습니다.

왠지 그가 입은 검은 수트에서도 보호막이 쳐진 것 같은 안정감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저는 최민식과 황정민의 배역들이 아쉬었습니다.

그들에게서 나올만한 딱 기대만큼의 역이였고 연기를 보여준 것 같습니다.



경찰과 조폭사이에서 방황하는 심리극. 

이 소재는 "무간도"에서 차용했겠죠.

영화로서의 "신세계"의 한계입니다.


하지만 "신세계"는 주,조연배우들의 호연들과 개연성있는 시나리오로 아주 볼만하게 재생산한 영화입니다.



그 사람을 이해하려면 그 사람이 살아온 환경을 아는게 먼저입니다.

영화보는 내내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 라는 말이 떠올랐던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