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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는 진짜 가수다. 본문

취미생활/음악노트

이소라는 진짜 가수다.

산이슬 2015. 6. 30. 18:04

 가수 이소라의 노래를 들은지도 20년 정도 된 듯 합니다. 검색해보니 이소라 1집이 1995년에 발매 되었으니까 올해가 솔로가수로서 20주년이 된 해이군요. 이소라 1집은 가끔 생각날때마다 듣는데 지금 들어도 참 좋습니다. 특히 "고백" 이나 "그냥 이렇게" 같은 노래들은 재즈보컬리스트로서도 훌륭한 이소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소라의 음악은 고등학교때 특히 많이 들었는데 학창시절 이소라 노래를 듣는 남자학우는 저밖에 없었습니다. 나이먹은 지금은 이소라 노래의 가사에도 많이 집중을 하지만 그때 당시에는 이소라의 포근한 중저음이 좋았습니다. 고음보다 중저음이 좋은 보컬을 좋아하는 저의 취향은 그때부터 계속된 것 같습니다. 


 

 이소라는 솔로 데뷔전  "낯선사람들" 이라는 보컬 그룹에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러던 중 김현철이 프로듀싱한 이소라 1집을 발표하였고 신인가수로선 대박을 쳤습니다. 이문세의 도움으로 라디오에 출연도 하게 됩니다.
"별이 빛나는 밤에"와 같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이소라는 위트있는 말솜씨를 뽐내였고 결국엔'이소라의 프로포즈" 도 진행 합니다. 이제 막 1집을 낸 여성 솔로 가수가 심야시간의 음악방송을 단독 진행한다는 것은 지금 생각해봐도 엄청난 모험이였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소라의 중성적인 목소리,노래부를때의 찡그린 표정, 어눌한 말투는 그때 당시엔 참 독특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여자 가수가 아예 없었으니까요. 그 모습이 참 묘하고 매력적이였습니다. 매혹당했다고 표현하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저를 매혹시킨 이소라의 노래는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에 저를 참 오글거리는 남자로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훌륭한 가수와 좋은 노래를 평가하는 기준이 여러가지 있겠지만 저에게는 이소라의 음악은 "고전을 읽는 것"과 같습니다. 사랑과 이별을 노래하는 그녀의 목소리와 노랫말 속에서는 정말 시간이 흘러도 변치않고 공감가는 그런 감정들을 발견할 수가 있었습니다.  강산이 두번 변하는 20년이라는 시간 속에서도 그녀는 변하지 않는 근본적인 사랑의 감정들을 아주 잘 전달 하였습니다.  특히 그녀가 직접 쓴 가사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그녀가 수 많은 시간동안 고심해서 노랫말을 썼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정보전달이 아닌 감정전달을 위한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공감능력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소라의 노래를 곰곰이 들으면 공감이 되고 마음이 편해집니다. 이런 작용은 현재 아이돌가수들의 노래에서는 얻기 힘든 감정작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의미없는 가사와 반복되는 의성어의 사용이 많은 요즘 노래는 참 깊이가 없이 쉽게 소비되고 맙니다. 트렌드를 쫓기 바쁜 음악들이 10년뒤에도 그 가치를 변함없이 유지할 수 있을까요? 


 

 최근에도 외롭고 쓸쓸하다라는 생각이 들때면 이소라의 음악을 찾아 듣습니다. 노래를 들으며 위로받을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행복인 것 같습니다.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이소라의 노래는 이렇게 저에게 행복감을 줍니다. 다른분들도 진짜 가수 이소라노래의 진한 향기를 같이 맡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