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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이 말하는 수행

산이슬 2015. 6. 12. 16:39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이란 단어를 들어본 사람이 많을 것이다. 강연회나 토크콘서트 같은 자리에서 불교신자나 방청객들이 본인들의 고민을 물어보면 법륜스님은 그 질문을 듣고서 순식간에 본질을 깨뚫어보고는 그에 따른 답변을 즉시 이야기한다. 그것이 바로 즉문즉설이다.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은 불자가 아니더라도 듣기가 편하고 이해하기도 쉽다. 법륜스님 본인이 말하길, 자신의 즉문즉설은 상처의 고름을 짜서 빼내는 듯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이런 확실하고 시원한 답변을 통해서 우리는 숨겨진 진리를 같이 볼 수 있다. 

 

 이런 즉문즉설을 통해 나는 진리에 대해 고민도 해보게 되었고 유투브나 팟캐스트를 보고 들으며 법륜스님의 말씀을 더 많이 챙겨 듣게 되었는데 최근의 즉문즉설을 듣고 느낀점이 많아서 이곳에 한번 적어본다.

  

 법륜스님의 강연이나 즉문즉설을 듣다가 나는 현실과 이상과의 괴리감이 느껴진 적도 있었다. 법륜스님은 현실을 항상 받아들이고 수용하라고 말씀하신다. 그것이 본인의 마음이 편해지는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고 이야기한다. 허접한 중소기업에 가서 박봉에 일하면서라도 현실에 적응하라고 말씀하시고 다른사람들의 인생에 신경쓰지 말고 본인이나 잘하라고 이야기 하기도 한다. 

 

 기득권의 권력 유지를 위해 종교가 정치에 이용이 되었던 민중억압의 역사들과 법륜스님의 말씀을 비교해보고 또한 사회 구조문제를 외면하는 법륜스님의 말씀을 들으면 사회적응적이고 수동성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그분의 말씀에 대해 비판적인 생각도 하게 된다.


 왜 법륜스님은 부조리한 사회에 대해 변혁을 이야기하진 않을까?  공동체를 중심으로 사회구조를 변화시키려는 노력에 대해서는 말씀이 없을까? 란 의문이 커져갈 무렵. 법륜스님은 3분짜리 즉문즉설을 통해 현실수용과 사회변화에 대해서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 해주셨고 나의 의문도 풀리게 되었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바라는 방향으로의 사회변화는 인류의 사명이다.

항상 비인간적인 것을 경계하면서 인간을 억압하거나 인간성을 말살시키는 것들에 대해서는 단호히 항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대 자본주의와 물질을 우선시 하는 현실의 삶속에서 인간들은 그들의 사명을 지키기가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양심을 팔기도 하고 다른 사람을 노예처럼 부리기도 한다. 내 목숨을 지키기 위해서 한편으로는 이런 슬픈 삶에 현실적으로 적응해 나가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보다 나은 이상적인 세상 만들기에 힘도 써야한다.


 법륜스님은 이것들을 같이 해나가야한다고 이야기한다. 현실과 이상을 조화시키며 사는 삶이 너무나 어렵기 때문에 수행이라는 말을 쓰셨는지도 모르겠다. 나도 잘살고 당신들과도 함께 잘사는 삶을 만들어 가는 그런 수행의 연속인 인생을 살아라.


 이것이 바로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통해 내가 배운 세상사는 지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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